[냠냠냠 - 내돈내산] 맥도날드 BTS 세트 (THE BTS SET) 맥드라이브 후기

어린 아기를 데리고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화창한 날씨에도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그것도 매우 슬픈 일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맥드라이브로 향했다.

요즘 외식은 배달의 편리함 덕에 꼭 나가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환한 햇살을 맞으며 '진짜 외식'의 기분을 내기엔 맥드라이브가 최고라고 생각했다.

아기가 조금 더 커서 아기의자에도 앉을 수 있는 시기가 오면, 한번쯤은 근사한 곳에서 외식하고 싶다. 이를 위해 코로나19가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되길 바랄뿐이다.

 

무엇을 먹을지 정하고 간 것이 아니라서 맥드라이브 대기 줄이 점점 짧아짐에 따라 조바심이 생겨났다.

'아 뭐먹지? 슈비버거? 슈슈버거? 1955버거?'

엄청 가슴 졸이며 메뉴를 정하고 있던 나의 눈에 보인 글자, BTS.

 

'오!! BST광고 봤어! 뭔가 핫한거 같은데 먹어야지!'

 

고민 없이 주문했다. 다른 버거와 함께 추가로 주문한 BTS세트!!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알지도 못한 채 주문하다보니.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뭐야 왜 버거가 없어?'

 

그렇다. 이건 사이드메뉴 세트였던 것이다.

맥너겟 10조각, 후렌치 후라이(M), 음료(M), 스위트 칠리 소스와 케이준 소스로 구성된 THE BTS 세트!

패키지부터 보라보라했다.

BTS 세트라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듯한 색상이었다.

전세계에 판매한다고 하니, 뭔가 국뽕에 가득차는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맥너겟은 자주 먹어봤기에 어떤 맛인지 쉽게 예상가능했고, 스위트 칠리소스또한 기존에도 제공되었던 맛이기에 막 놀라운(?) 맛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티에스세트가 식상한 맛이 아니었던 이유는, 케이준 소스의 존재였다.

마요네즈와 케찹을 버무린듯한 느낌이나 약간 매콤한 끝맛까지! 느끼할 수있는 맥너겟 10조각을 깔끔하게 만들어주었다. 

 

오랜만에 밖에 나와 가장 핫하다는 BTS세트를 사고, 부부가 오순도순 서로 나눠먹으며 드라이브 하는 소소한 기쁨!!

별거 아닌 거에 행복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기는 뒷좌석 바구니카시트에서 새근새근 잠자고 있으니, 차 안의 공기가 평화로웠다.

 

화창한 날씨와 우리 가족, 드라이브, 그리고 맥도날드 BTS세트.

시간이 흘러서도 이날이 기억날 것 같다.

 

별거 아닌 것에 너무 과하게 행복한 것도.. 산후 호르몬 변화 때문인가?ㅋㅋㅋㅋㅋㅋ

 

아무튼!

BTS 세트는 케이준 소스 덕에 꽤 매력적인 메뉴였다.

맛으로 인해 후한 점수를 주기 보다는, 국위선양한 BTS의 이름을 달고 나와 매우 이슈가 되고 있는 음식을 먹었다는게 기분 좋았다.

한정메뉴이니 맛보고 싶은 분들은 부지런히 맥도날드로 뛰어가셔야 할 것 같다.

 

사랑해요, BTS♥